인텔 쇼크에도 코스피 2% 반등, 11월 2일 증시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주말 사이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인텔 주가가 하루 만에 28% 넘게 빠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7% 넘게 급락했습니다. 월요일 코스피가 또 크게 밀릴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2일 코스피는 1.62% 내린 채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장이 끝났을 때 지수는 오히려 2.24% 올라 있었습니다. 하루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번 반등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먼저 핵심만
- 인텔 쇼크: 3분기 실적은 괜찮았지만 4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주가가 28.58% 급락했습니다.
- 코스피: 장 초반 5,616까지 밀렸다가 5,859.08로 마감했습니다. 저점에서 약 243포인트를 되찾은 셈입니다.
- 매수 주체: 기관이 1조 2,331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과 개인은 순매도했습니다.
- 남은 숙제: 외국인 자금이 돌아왔는지, 이번 주 미국 실적과 중간선거를 무사히 넘길지가 관건입니다.
인텔 쇼크, 무엇이 문제였나
이번 충격의 핵심은 지난 성적이 아니라 앞으로의 전망이었습니다. 3분기 숫자만 보면 시장 예상을 웃돈 항목이 많았습니다. 데이터센터와 AI 부문은 매출이 78% 늘며 인텔 경영진이 15년 만에 가장 강한 성장이라고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 항목 | 인텔 발표 | 시장 예상 |
|---|---|---|
| 3분기 매출 | 165억 달러 (전년 대비 +21%) | 164.8억 달러 |
|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 0.52달러 | 0.40달러 |
| 4분기 매출 전망 | 150억~160억 달러 | 170.8억 달러 |
|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 | 0.25달러 | 0.44달러 |
| 4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 전망 | 38% (3분기 44.1%) | - |
문제는 표의 아래쪽입니다. 4분기 매출 전망의 중간값이 시장 예상보다 약 9% 낮았고, 이익 전망은 예상의 절반 남짓에 그쳤습니다. 주가가 발표 전까지 올해 약 150% 오른 상태였던 점도 낙폭을 키웠습니다. 이날 하락은 1974년 이후 하루 기준 최악의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텔의 고민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 PC 수요 둔화: PC용 칩 판매가 약했습니다. 회사는 PC 시장 부진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 서버 칩 공급 부족: AI 투자로 서버용 CPU 수요는 강한데 생산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이스라엘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도 부담이 됐습니다.
- 수익성 하락: 매출총이익률 전망이 44.1%에서 38%로 내려갔습니다.
월가의 평가도 엇갈렸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낮췄고, 키뱅크는 매도세가 지나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충격은 인텔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AMD, 마이크론, 엔비디아가 함께 내렸고, 나스닥은 2.8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20% 하락했습니다. 알파벳의 실적까지 겹치며 AI 투자가 정말 돈이 되느냐는 의문도 다시 커졌습니다.
코스피의 하루, 숫자로 보기
코스피는 이미 지난 30일에 3% 넘게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2일에는 미국발 악재까지 더해져 약세로 출발했지만, 오전 중 상승으로 돌아선 뒤 오후에는 5,900선까지 넘었습니다.
| 구분 | 수치 |
|---|---|
| 전 거래일 종가 | 5,730.74 |
| 시가 | 5,637.77 (-1.62%) |
| 장중 저점 | 5,616.50 |
| 장중 고점 부근 | 5,900선 돌파 |
| 종가 | 5,859.08 (+128.34, +2.24%) |
| 코스닥 종가 | 734.36 (+1.38%) |
| 원/달러 환율 | 1,343.8원 (9.5원 상승) |

누가 지수를 끌어올렸나
이날 반등의 주인공은 기관이었습니다. 특히 5,600선 부근에서 연기금과 금융투자가 매수에 나서며 하단을 받쳤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연기금은 앞서 30일에도 역대 2위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투자자 | 코스피 전체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기관 | 약 1조 2,331억원 순매수 | 1,628억원 순매수 | 2,558억원 순매수 |
| 외국인 | 약 3,700억원 순매도 | 1,210억원 순매수 | 2,165억원 순매도 |
| 개인 | 약 1조 3,460억원 순매도 | - | - |
기관 순매수의 절반이 넘는 6,250억원이 전기·전자 업종으로 들어갔습니다. 외국인은 전체로는 팔았지만 삼성전자는 샀고 SK하이닉스는 팔아, 종목별로 움직임이 갈렸습니다. 삼성전자는 1.78% 오른 22만 9,000원, SK하이닉스는 3.81% 오른 147만 2,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악재에도 버틴 이유
인텔 문제와 메모리 문제는 다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번 충격을 인텔의 개별 문제로 보는 해석이 우세했습니다. 오래된 PC 수요 둔화와 파운드리 부문의 비효율이 원인이어서, HBM을 중심으로 한 국내 메모리 기업의 실적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메모리 가격이 높은 것이 PC 수요를 누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인텔에게 부담이 된 환경이 메모리 공급사에게는 가격 결정력을 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반도체 업종이라도 이번 사이클에서 서 있는 위치가 다른 셈입니다.

수출 숫자가 받쳐 줬다
10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259% 늘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습니다. 이미 앞선 하락으로 악재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도 저가 매수를 불렀습니다.
주주환원이 만든 안전판
SK하이닉스는 7조원 규모의 3분기 특별배당을 포함해 약 14조원의 배당 계획을 내놓았고, 10월 2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자사주 1,492만주를 취득하고 있습니다. 장중 기타법인 순매수에 이 자사주 매입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SK스퀘어 역시 4조 3,0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며 5.91% 오른 95만원에 마감했습니다.
반도체만 오른 날은 아니었다
지수 반등을 이끈 것은 반도체지만, 더 크게 오른 업종은 따로 있었습니다. 전력기기와 조선, 방산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분위기를 넓혔습니다.
| 업종 | 등락률 |
|---|---|
| 전기장비 | +7.39% |
| 조선 | +6.56% |
| 우주항공과 국방 | +4.86% |
| 반도체 | +2.75% |
| 제약 | -1.19% |
| 은행 | -1.86% |
그래도 안심하기 이른 이유
- 외국인은 아직 팔고 있습니다. 이날 반등은 기관이 만든 것이어서, 외국인 매도가 멈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되찾아야 할 가격대가 남아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29일 종가인 5,938선과 28일 종가인 6,000선 회복 여부를 추세 전환의 확인점으로 봅니다.
- AI 수익성 논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빅테크의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은 앞으로도 실적 때마다 시장을 흔들 수 있습니다.
- 환율도 변수입니다.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가 강해지면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체크할 일정
| 일정 | 내용 | 봐야 할 점 |
|---|---|---|
| 이번 주 | 애플, AMD, 팔란티어, 퀄컴 실적 | AI 수요와 PC·스마트폰 전망 |
| 11월 3일 | 미국 중간선거 | 재정과 규제 정책 방향 |
| 11월 6일 | 미국 10월 고용보고서 | 예상 약 6만 5,000명 증가, 실업률 4.2% |
| 수시 | 미국 국채 발행 계획과 장기금리 |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 |
마치며
이번 하루가 보여 준 것은 시장이 반도체를 하나로 묶어 보지 않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인텔의 부진은 분명 큰 뉴스였지만, 투자자들은 메모리 업황과 수출, 주주환원이라는 다른 숫자를 함께 봤습니다.
다만 하루의 반등이 추세를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주 미국 실적과 중간선거, 그리고 외국인 수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더 중요한 답을 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1월 2일 장 마감 기준의 공개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 주세요.